Korea Regulatory Affairs Professionals Society
의약품규제과학센터

[2022. 11. 28] [기고] 아세트아미노펜 품절의 경고, 현 공급망 괜찮나

운영자
2022-12-09
조회수 635

특별기고 | 이재현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세계의약품도매연맹 총회 참관해 발견한 통찰들
"기술혁신 활용, 유통방식 변화하려는 노력 필요"


이재현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의약품유통정책연구소장.
이재현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의약품유통정책연구소장.

2022 세계의약품도매연맹 총회 (IFPW)의 이슈와 분석

이재현 성균관약대 교수는 지난 달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의약품유통정책연구소장 자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후 4년만에 열린 세계의약품도매연맹총회에 다녀와 그곳에서 다뤄진 아젠다와 K의약품 유통업계의 과제를 중심으로 리포트를 작성했다. 이 교수는 작년 8월에도 '눈 뜨고 나니 콜트체인 시대'라는 주제로 2편의 리포트를 작성한 보건정책 전문가다.


2022년 10월 18일부터 3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5개국 130여 명의 의약품 유통산업 관련 단체 및 기업의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한 '세계의약품도매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Pharmaceutical Wholesalers, IFPW) 총회가 개최되었다. 원래 2년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던 IFPW 총회는 2018년 미국 워싱턴 회의 이후, 2020년 일본이 하계 올림픽 기간 중 개최하기로 예정했던 총회가 COVID-19 팬데믹으로 취소됨에 따라 4년 만에 열리게 되었다.

이번 IFPW 총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역시 COVID-19 이후의 전망과 약업계의 대응 방안이었다. 이에 따라 COVID-19가 보건의료(healthcare) 분야에 미친 영향과 향후 의약품 공급망(supply chain)에 대한 전망이 첫 번째 주제로 논의되었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보건의료 시장 분석 기관인 IQVIA의 ‘Global Industry Review’ 주제 발표가 있었으며, 이어서 COVID-19에 따른 정치적·경제적 환경 변화와 공급망에 미친 파급효과 등에 대해 세계 각국에서 참석한 전문가들의 경험과 계획을 공유하였다. 특히 IQVIA 보고서는 COVID-19가 보건의료 산업에 미친 영향으로, 연구개발(R&D) 투자가 COVID-19에 집중됨으로써 다른 영역에서의 연구투자가 일부 위축되었다는 점, 제도적으로는 백신 제조에 대한 국제협력과 역할이 재구성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 COVID-19 관련 공급망의 능력이 제고되었다는 점, 그리고 약사 및 의료진들이 환자 진료를 위한 다양한 환경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다는 점들을 지적했다. 또한 특정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재택 치료관리나 원격·비대면 진료에 따른 tele-health, self-medication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의약품 유통업계와 공급망의 핵심과제로서 가격 및 비용에 대한 압박과 압력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계획을 수립하며, 기술 혁신을 활용한 유통 형태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의제로는 국제적 중요 관심사의 하나인 ESG(Environment, Society, Governance)가 다뤄졌다. Sanofi, GSK, Johnson & Johnson 등 다국적 제약사의 ESG 현황에 대한 소개와 함께 향후 과제에 대한 토의가 있었다. IFPW 같은 국제회의에서 ESG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ESG가 보건의료 산업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짐작하게 했다. 나아가 ESG를 제조업체의 환경 문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 접근 방식으로서 보건의료 가치사슬의 사회적 역할과 보건의료 관련 기업의 지배구조에 우선순위를 부여함으로써 공급망에서의 ESG 관심은 더욱 증대할 것으로 예견했다.

세 번째 논의는 신흥 기술의 교차점, 혁신과 디지털 문화가 주요 관심사였다. 제조업체에서의 혁신 사례와 의료 공급망의 급속한 디지털화(digitalization) 진전 및 그 추세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특히 약국의 자동화 및 기술집약 동향을 다른 산업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가치사슬 모델과 비교하고, 보건의료 분야의 블록체인 및 인공지능 발전 사례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2016년 AmerisourceBergen 주식의 24%를 인수함으로써 미국 유통업계의 강자로 부상한 Walgreens Boots Alliance는 소비자가 보건의료 공급망에서 디지털화를 어떻게 이끌고 있는 지를 피력하면서, 약국의 자동화 사례를 소개하는 한편, 의약품 유통 분야에서 지능적 가치사슬(intelligent value chain)의 중요성에 대해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IFPW 주요 이사국 대표와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향후 글로벌 보건의료의 배분(healthcare delivery) 문제를 주제로 하는 단체 토론을 통해 보건의료 유통의 미래를 조망하면서 금번 총회에서 다뤄진 의제들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IFPW 총회의 논의 사항들은 시기적으로 COVID-19 팬데믹을 극복하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약업계에 시의적절한 주제들이었을 뿐만 아니라 의약품 공급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특히 COVID-19가 의약품 공급망에 미친 영향과 이를 토대로 향후 예상되는 환경 변화 및 이에 따른 유통업계의 대처 방안에 대한 제안들은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에서도 공유해 볼 필요가 있는 주제였다고 사료되어 IQVIA의 주제 발표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¹ 

 


글로벌 산업 리뷰 2022 :  Recovery, Reflection and Reprioritization


 1. COVID-19가 남긴 것 

IQVIA는 'Global Industry Review'를 통해, 지난 팬데믹 기간에 COVID-19로 인해 고령자 중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들은 그동안 의약품을 많이 사용하던 주요 고객이었음을 상기시켰다. 반면 앞으로의 COVID-19는 심각한 급등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관리를 통해 '정상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근거로 세계 인구의 55% 이상, 그리고 선진국 인구의 65%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높은 백신 접종율로 인해 다수의 증상이 재택 또는 일차의료를 통해 관리가 가능하게 됨으로써 중증 COVID-19의 위험이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COVID-19로 인한 사망률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COVID-19를 통해 보건의료 관리의 취약점이 다소 드러났으며, 새롭게 정상화하는 데는 복잡하고도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팬데믹에 대한 보건의료 산업의 대응은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다른 임상 프로그램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면서 COVID-19 치료법 개발에 연구진과 재원을 집중 투자했으며, 생산 부문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공호흡기 및 개인보호장비의 생산·공급을 지원하고, 백신 생산량 확대에 협력하기 위해 자원을 재분배했다. 또한 의약품 공급망에서는 COVID-19 치료에 필요한 증가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업무 절차를 재정비했으며,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놀라운 조건에서 환자 진료업무를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COVID-19 상황에서 의약품 공급망은 잘 작동했고, 시장에서 공급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시켰으며, 한편으로는 시스템의 탄력성을 테스트하고 운영상의 도전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보건의료 예산과 재정 면에서는 향후 보건의료 예산은 제한될 것이며, 국방예산 증액 및 보건의료 분야의 후속 초치에 따른 추가 압박을 예상했다. COVID-19 백신을 조달하고 관리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대한 압박(2026년까지 COVID-19 백신 추가 비용으로 2,510억 달러를 예상함) 또한 더해질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유통업계는 변화하는 공급망 수요에 대처하고, 서비스 수준 및 관련 비용 증가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COVID-19는 tele-health와 같은 원격 진료 및 재택 의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비대면 진료 분야의 개발을 주도하는 요소로는 우선 환자의 선택을 들었다. 환자들은 대기 시간 없이 진료를 보다 편리하게 받고 싶어 했으며, 민간 보험사들이 온라인 서비스를 주도함으로써 환자의 선택 폭이 확대되고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한편, 최근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경제 분야에서 직면할 가장 큰 문제로 강력한 인플레이션을 들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인플레이션을 시작으로 새로운 역풍을 만들었으며, 보건의료에 직간접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훨씬 더 큰 문제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진행 중인 치료나 임상시험이 중단되고, 인프라가 붕괴되며, 수요 급증으로 인한 품절 및 공급 중단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은 의료제품의 생산단가를 높이고, 환자의 비용 지불 능력을 약화시키며, 신제품의 시장 진입을 저해한다. 반면 수입이 줄고 매출이 떨어지면 환자들은 더 싼 제품을 선호하게 되는데, 이는 OTC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2020년 대비 2021년 글로벌 OTC 시장은 7,5% 성장했으며, 세계적으로 2025년까지 연평균 5.9%의 성장을 예상하게 했다.


[그림 1] 2022~2025년 지역별 글로벌 OTC 시장의 성장 전망

[그림 1] 2022~2025년 지역별 글로벌 OTC 시장의 성장 전망


 2. 2022년 글로벌 시장의 모습 

2021년도 제약 매출은 백신을 제외해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혁신 제품의 글로벌 성장 대부분은 선진국이 시장을 지배했으며, 500억 달러의 COVID-19 백신과 치료제 매출은 치료영역별(TA, therapy areas) 전 세계 매출 순위² 5위 안에 들 것으로 보았다.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이러한 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제약기업들은 더이상 그저 전통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대형 제약사가 시장에서 아직 중요한 존재(player)이지만 유일한 존재는 아니며, 오히려 유용한 기업을 지원하고 그들과 협상하는 것이 핵심 역량이 되었다. 혁신이 대형 제약사만의 전유물은 아닌 것이다. 유통망은 점점 더 환자와 병원에 직접 연결되고, 도매상에게 유통 물량은 친화적이지 않으며, 세계로 나가는 길은 매우 다양해졌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제조자들이 바뀌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성장성과 비용 문제로 인해 점점 더 중요한 시장 영역이 되고 있는데, 기존과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제조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림 2] 바이오시밀러 제조자의 HQs 지역 현황

[그림 2] 바이오시밀러 제조자의 HQs 지역 현황


콜드체인 시장은 비록 물량은 많지 않으나 글로벌 가치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특수의약품(specialty products)과 코로나 백신이 2021년도 콜드체인 가치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팬데믹 기간 동안 변함없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그림 3] 2021년도 콜드체인 시장 현황

[그림 3] 2021년도 콜드체인 시장 현황


 



 3. 도매상과 공급망의 핵심과제 

가. 비용 압박의 극복 

보건의료 비용을 지불하는 입장에서는 배분의 효율성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지만, 오히려 강력한 비용 통제를 통해 의약품 소비를 합리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의약품 지출 면에서 새로 출시된 의약품이 전체적인 비용을 증가시키고, 그 비용은 계속 늘어나는데 가격은 왜곡되고 있다. 보건의료 비용에서 의약품 지출 비율은, 이전에 큰 차이가 있었으나, 지금은 대략 약 15% 대를 보이고 있다.


[그림 4] 2000~2018년 보건의료 중 약제비 비중 추이 

[그림 4] 2000~2018년 보건의료 중 약제비 비중 추이 


2030년까지 특허 만료로 시장에서 독점권을 상실하게 되는 LoE(Loss of Exclusivity)에 직면한 제품 시장은 세계적으로 약 5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2022~2030년 중에 ‘독점 상실 가능성’(LoE potential)이 있는 제품은 90%가 미국과 유럽 판매에서 발생하고, 이 중 65%가 특수의약품, 50%가 생물의약품이며, 치료 분야로 구분하면 항암제와 면역치료제가 50%를 차지한다. ³


[그림 5] 세계 LoE 가능성 현황 (bn USD)

[그림 5] 세계 LoE 가능성 현황 (bn USD)





한편, 보건의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용이 익숙해짐에 따라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활용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출시 12개월 후 시장 점유율은 평균 40%, 24개월 후에는 60%를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제성이 점점 떨어지고는 있지만, 비용 지불 당국과 환자들은 여전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 현재 약 80억 달러에 이르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의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바이오시밀러용 파이프라인은 유럽의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점점 경험이 적은 새로운 제조사가 제공하고 있는데, 인도, 중국 및 한국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또한, 제네릭 의약품이 대부분의 주요 시장에서 그 사용이 증가했지만, 유럽에서 제네릭 의약품 사용률은 50% 미만으로 제네릭 의약품 사용 잠재력도 그만큼 크다.





[그림 6] EU와 미국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사용 현황

[그림 6] EU와 미국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사용 현황


나.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 계획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 정책이 시스템을 견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유럽에서는 '접근성 확대', '효율성 확보', '위기 대응' 및 '혁신 추구'와 같은 전략에 초점을 맞춰 보건의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은 에너지 위기의 중심이며, 이는 유럽의 의약품 제조 및 유통에 영향을 미친다. 유럽 외 지역, 특히 아시아에서는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제조사가 유럽 제조사만큼 비용 압박을 받지는 않는다. 유럽의 유통업체는 고정 마진과 규제, 그리고 연료비 상승 사이에 갇혀 있다. 역사적으로 제조의 현지화는 대부분 산업 또는 경제적인 정책이 그 기반이었지만, 이제는 정치적인 정책이 기반이다. 지속적인 현지화 노력으로 인해 지난 몇 년 동안 의약품의 현지 생산이 증가했다.

품절은 보건의료 분야의 주요 관심사이며, 공급망의 여러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실제 원인은 잘못 이해되고 있다. 공급자인 제조사는 수요 계획이 미흡하거나 원료 수급 및 국제적 공급 부족이 품절의 원인이 된다. 반면 약국을 포함한 유통업자에게는 병행수입, 불법 온라인 거래 및 직거래 등이 공급망에 혼선을 일으킨다. 아울러 환자들이 가격이나 재고 확보를 위해 비축 또는 과다한 요구를 하는 경우, 환자 수의 증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는 경우 등이 품절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과연 품절 품목의 수를 통제할 수 있을까? 위기 가능성이 높은 시기의 수요 예측은 부정확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일본에서는 제약회사의 폐업으로 품절이 생겼고, 스위스에서는 마약성 진통제가 품절되었는데 시장 철수로 인해 병행수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영국에서는 수요 증가와 제조사의 부족한 수급 계획으로 호르몬 대체 요법제가 품절되었고, 프랑스는 심지어 파라세타몰과 같은 단순한 의약품도 품절되어 구매 제한 조치가 시행되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난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이나 감기약 공급 부족 현상이 우리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 기술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Machine Learning, AIML)의 활용

보건의료 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험 자료(lab data)를 포함한 보건의료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는 인공지능의 필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영역(dataspere)의 30%가 건강 등 보건의료의 영역이며, 이 중 80%는 비정형 데이터로서 보건의료 데이터의 복잡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보건의료 데이터의 증가는 생산성 향상을 가능하게 하지만, 실제로는 그에 부합하는 전문 지식과 기술(technology, method & algorithms)이 요구된다. 

인공지능은 보건의료에서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환자 유전체나 기타 생물학적 데이터를 활용한 정밀 의학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효율성을 향상시키며, 의약품 개발 분야에서도 고함량 분석에서의 정보 추출을 개선하기 위한 머신러닝 등은 이를 촉진할 수 있다. 진보한 경로 최적화, 수요 계획, 게임 이론, 가격 최적화, 고객 여정 등을 통해 상업 활동이 활발해지고, 디지털 건강 앱은 계속해서 확산되며, 보건의료 시스템에 있어서 이를 처방하는 것이 더욱 흥미로워질 것이다.

전자상거래(e-Commerce)가 공급망의 역학 관계를 바꾸고 있다. e-Pharmacy는 세계 소비자 건강(Customer Health) 시장의 5~10%를 차지하고 있다.⁴ e-Pharmacy의 높은 성장률은 그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변화를 이끌고 있는 원동력은 순수 e-소매업체나 시장, 약국 체인(pharmacy chain) 및 개인 약국(independent pharmacies)에서 각각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객이 의약품을 구매 또는 사용하기까지 거치는 과정은 환자와 선호도에 따라 다르다. 모든 환자가 동일한 판단과 평가 기준을 통해 구매 과정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그림 7] 소비자의 의약품 구매 과정

[그림 7] 소비자의 의약품 구매 과정


약국은 전통적인 소매 시장에서 많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시장 지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여전히 갖고 있다. COVID-19 팬더믹 기간 동안 백신을 접종하기 가장 편리한 곳은 약국이었다. 그러나 e-Pharmacy로 가고 있는 지금, 경쟁의 중심에서 각종 압력들이 Sandwich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전자상거래에 대한 압박이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기대치 또한 강한 압박으로 작용한다. 그들은 편리한 배송, 원활한 온-오프라인 참여, 탁월한 서비스를 요구한다. 제약회사와 도매상의 요구도 있다. 이들은 증가된 비용과 가격 통제로 인해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약국은 새로운 모델과 서비스를 디자인해야 한다. 건강 및 웰빙 목적의 센터로서 온-오프라인 기능, 배송 편의성, 환자 지원 및 서비스 제공, 신제품 출시 지원, 신규 수익원 개발 등 많은 압박에 노출돼 있다.

라. 유통 방식의 변화 

세계 상위 제약 기업들은 특수의약품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앞으로도 특수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 않지만, 특수의약품의 종류와 치료영역은 변할 것이다. 초저용량 제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유통 중 위험성에 영향을 미친다. 고가의 제품이 환자에게 공급되는 도중 실수가 발생하면 생명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수의약품 분야는 다양한 운영 모델을 필요로 하며, 출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특수의약품의 상용화에 몇 가지 이슈가 있다. 먼저 새로운 기업들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특허가 만료된 제품의 바이오시밀러 중 11~76%가 APAC 국가의 기업에서 온다. 한편, 특수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이 낮다. 비용을 지불하는 당국은 더욱 깐깐해지고, 예산의 압박을 받고 있다. 또한 판매 실적이 저조하다. 희귀의약품을 제외하고, 신규 특수의약품 출시는 COVID-19로 타격을 받았다. 아울러 환자를 찾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임상시험과 관련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그림 8] 특수의약품 세계 시장 현황 및 전망 ($, %)

[그림 8] 특수의약품 세계 시장 현황 및 전망 ($, %)


특수의약품의 도매 유통을 위한 현재 모델은 바꿔야 하고, 최신 제품 유형에 대해서 호환성이 없다는 시각이 있다. 도매업자가 제품 소유권을 갖는 것은 이 시장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고, 온도 관리가 더이상 독보적인 유인책이 아니다. 투명성 차원에서 도매업자는 환자 맞춤형 제품의 수를 감안할 때, 항상 제품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고, 다양한 안전성 조건을 필요로 하는 고부가치 의약품 관리에 대한 신뢰성 제공을 위해 온도 관리가 요구된다. 반면, 고가의 제품 가치에 따른 주요 리스크와 적은 거래량으로 인한 마진 제한이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제품 손상 및 손실은 수천 달러 상당의 부담과 함께 중요한 경영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특수의약품은 수량이 적고, 생산량과 접근성 모두 국제적인 움직임에 제한을 받는다.

차세대 치료제는 상업적으로 성공하겠지만, 가격, 시장 접근성 및 물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고도로 복잡한 절차가 전문화된 병원에서 이뤄지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환자당 높은 비용이 든다. 예를 들어 CAR-T 세포치료제의 경우에는 환자 샘플을 CAR-T 센터와 제조업체 현장에서 초저온으로 동결하여 초저온으로 배송해야 한다.

 4. 2026년의 전망 

COVID-19 백신을 제외하고, 미충족 보건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의약품 공급은 2026년까지 거의 1조 8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2026년 동안 지출 및 성장 유발 요인은 대부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준다. 10개의 제약 선진국 시장에서 COVID-19 영향은 다양하지만, 2021년 이후에는 낮은 한 자릿수 성장률로 돌아갈 것이다. 이중 우리나라는 3.5~6.5%의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그림 9] 제약 선진국의 의약품 소비량 전망 (US$, 2019~2026)

[그림 9] 제약 선진국의 의약품 소비량 전망 (US$, 2019~2026)


향후 몇 개월 내지 몇 년 동안은 높은 불확실성이 함께 올 것이다. 기업들은 모든 상황에 대해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각기 다른 종류의 위험 사례에 대비해야 한다. 2023년의 불확실성으로는 우선 글로벌 시장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외부 요인으로서 COVID-19 변이를 들 수 있다. COVID-19 대처 시나리오는 잘 관리될 수 있을지,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발생하지는 않을지, 아니면 전적으로 보건의료 시스템에 대한 도전 과제가 될 수도 있다. 글로벌 경제 전망에서 인플레이션을 경기 회복에 대한 가장 큰 위험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이것이 장기, 단기 또는 피할 수 있는 경기 침체인지 불확실하다. 현재 동유럽에 국한된 전쟁은 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인지, 아니면 더 많은 국가로 확대될 것인지 또한 알 수 없다.

한편, 산업별 내부 요인으로는 약제비 지출 측면에서 비즈니스가 평소와 같을지, 아니면 경제적 압박이 심화되어 긴축에 대한 압력이 될지, 현재 사업 모델이나 대체 마진 구조 또는 정부 구매 등 혁신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을지, 데이터 및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기존 트랙을 유지할지, 환자 개인정보 보호로 인한 반발이나 눈에 띄는 오류 또는 현실을 후퇴시키는 비현실적이고 불확실 요인이 있을지 알 수 없다. 

비즈니스는 평소와 같지 않고, 생명과학에서 힘의 균형은 아직 새로운 그룹 간에 상호작용이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의 모델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접근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 정부 당국은 산업 전반의 비용을 통제하면서도 한편으로 회복을 촉진해야 한다. 규제 당국은 팬데믹 관리 및 문제 해결에 새로운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들은 이해도가 낮고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국제적 기반을 갖는 원료약품 제조업자들에 주목해야 한다. 지불 당국은 재정적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도 산업의 가치를 인식하고, 평가 당국은 신약 승인 및 비용 절감에 투명성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형 제약사들은 지속적인 산업 성장과 혁신을 견인해야 하고, 적은 물량에도 불구하고 중요성이 더 커지고 점점 더 환자에게 직접 공급되고 있는 신흥 바이오 제약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도매상은 역사적으로 저평가되고 마진이 감소했지만, COVID-19를 잘 극복했다. 약국도 높은 마진에 대한 압박과 전자 거래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COVID-19의 덕을 보았다. 원격 진료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며 혼란을 주기도 하고 파트너가 되기도 하는 기술 회사(Tech companies), 학습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구매방식을 제공했던 전자상거래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환자들은 더 큰 구매력과 더 높은 구매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본다.

 

당신의 전략은 무엇이며, 당신이 제공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성공하기 위해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

우선순위가 갈리고 수렴함에 따라 누구의 참여가 필요한가? 어떤 독특하고 가치 있는 파트너십을 만들 것인가?


 


2022년 IFPW가 남긴 메시지


이번 IFPW 총회에서 IQVIA 및 전문가들은 주제 발표 및 패널 토의를 통해 COVID-19 이후 시장 상황은 비록 전쟁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잠복하고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개선되리라는 전망을 냈다. 아울러 세계 시장에서 제네릭의 정체, 바이시밀러의 공급 주체 변화 등을 눈여겨 보면서, 특수의약품이 주도하는 향후 시장에서의 유통 형태 변화에 영향을 미칠 여러 가지 요소들을 지적했다. 나아가 비대면 진료로 인해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해지고 내용적으로도 심화된 self- medication의 중요성과 이에 따라 sandwich 현상이라고 표현된 약국의 혁신 요구에 대해 자동화와 기술집약이라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보건의료 분야의 접근성과 비용 효과성을 추구하고 위기 대응과 혁신을 정책 방향으로 설정한 유럽의 예를 소개했다.

궁극적으로 COVID-19 이후 맞게 되는 의약품 유통업계와 공급망의 핵심과제는 COVID-19 변이나 노동력 부족, 인플레이션 그리고 비용지출과 같은 불확실성 가운데 재정 압박을 극복하고 안정된 공급계획을 수립·시행하며, 이를 위해 기술 혁신을 활용하고 유통 방식을 변화시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2022년 IFPW가 우리나라의 유통업계와 공급망에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5


 본문의 각주 

1) 'Global Industry Review' 주제 발표 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도와준 IQVIA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2) 2021년도 글로벌 상위 5개 치료영역별 영업 실적 (글로벌 성장 기여도 %) 1. 항암제 : 1650억 달러 (25%) 2. 면역학제 : 1230억 달러 (28%) 3. 당뇨병약 : 1110억 달러 (20%) 4. 항혈전제 : 460억 달러 (7%) 5. 호흡기제 : 410억 달러 (2%).
3) LoE에 근접한 제품으로 Humira(US), Keytruda, Eliquis, Opdivo, Dupixent, Trulicity 등이 있다.
4) 미국에서 2021년 Off-line 대비 e-Commerce를 통한 e-Pharmacy의 market share는 23%에 이른다.
5) 2024년 차기 IFPW 총회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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