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Regulatory Affairs Professionals Society
의약품규제과학센터

[2021. 12. 12] [기고]제약·바이오산업 성공, 젊은 과학자들에 달렸다

운영자
20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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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3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는 한자리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다. 그 날 행사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바이오헬스산업 글로벌 혁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상생협력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유망 바이오 벤처·스타트업 투자포럼'이었다. 이날 포럼에는 제약·바이오사업개발연구회 주관으로 15개의 신생 바이오 스타트업에서 우리나라의 미래 국가 기간산업인 제약·바이오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들이 참석해 각자 기술과 비전을 공유했다.


전 세계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면서 신약의 중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실감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와 연구가 더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알려진 바대로 신약 개발의 성공확률은 0.01%가 채 안 된다. 최근 미국바이오협회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신약개발을 위해 새로운 기술이나 신물질을 어렵게 찾아내더라도 이들 중 임상시험을 통과하는 비율은 7.9%에 지나지 않는다.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과 천문학적인 비용은 어쩌면 투자의 시작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신약이라고 해서 모두 블록버스터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신약에 '올인'하는 이유는 뭘까.


신약개발이 화두인 제약·바이오산업은 몇몇 기업의 노력만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전 세계 제약시장에서 점유율이 1%대에 그치지만 10위권에 근접하는 제약선진국으로 다가가고 있다. 1999년 최초의 국산 신약을 개발한 이후 20여년 동안 33개에 이르는 국산 신약을 개발했다. 또 흔치 않게 제네릭 의약품을 자급자족하는 제약 기술을 보유했고 지난해 기준 세계 6위권의 임상시험 실시 국가로 평가받는다. 우리가 이런 성과에 고무돼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은 신약개발이 제약회사만의 몫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과학 수준과 기술경쟁력, 자금력, 인력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은 제약·바이오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이 될 수 있는 동력이기도 하다.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은 과학기술을 육성시키고 자금을 모으며 일자리를 창출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정부에서도 제약·바이오 분야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다. 제약·바이오 분야가 긴 호흡의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각종 지원 정책과 규제 완화 등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제약선진국의 발전과정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새겨야 할 것은 제약·바이오산업을 제대로 키우려면 정책 환경 조성과 지원에 대한 섬세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회성이나 전시성 정책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젊은 과학자들의 도전과 이들을 믿고 꾸준히 지원해줄 수 있는 인내심도 요구된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제약·바이오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한 여정이다. 하지만 그 길을 걷는 신생 바이오 스타트업에 애정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머니투데이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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